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지 약 10년이 지났다. 필자는 아이폰 3GS를 2009년 12월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자마자 사용하였다. 그때부터 아이폰 3GS,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폰5S 까지 5년간 애플폰을 사용하였고, 이후엔 갤럭시 S6, 갤럭시 S7, 갤럭시 노트7, 갤럭시 노트8, 갤럭시 S9, 갤럭시 노트9, 갤럭시 S10까지 갤럭시를 5년간 사용해왔다.
그리고 최신엔 아이폰과 갤럭시를 모두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 VS 안드로이드폰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필자가 주로 삼성폰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은 갤럭시로 대표한다. 그럼 아이폰과 갤럭시는 무엇이 다른지 한번 살펴보자. 어떤 것이 더 좋다 나쁘다가 아닌 다른 점을 비교할테니 각자의 취향과 필요한 기능에 맡게 골라서 사용하면 된다.
필자가 느낀 대표적인 차이점은 아래와 같이 4가지이다.
통화녹음
아이폰은 통화녹음이 안 되고, 갤럭시는 통화녹음이 된다.
미국은 주마다 관련 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통화녹음은 불법으로 본다. 통화녹음 자체가 불법인 경우도 있고, 상대방에게 통보하지 않고 통화녹음을 하는 것이 불법인 경우도 있다. 애플은 미국 회사이고 아이폰은 통신사나 나라별로 기능이 거의 다르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화녹음이 불가하다.
갤럭시는 나라별, 통신사별로 OS의 셋팅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갤럭시는 통화 녹음 기능이 있다. 자동 통화녹음을 켜면 모든 전화 통화를 녹음할 수 있다. 통화 녹음이 꼭 필요한 사람은 갤럭시를 사용해야 한다.
파일 저장 및 보기
아이폰은 사용자가 저장한 파일을 자유롭게 보고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간단히 말하면 윈도우의 파일탐색기같은 기능을 쓸 수 없는 것이다. 사진이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사진앱은 볼 수 있다. 파일이라는 기본앱이 있지만 다운로드한 파일 및 몇가지 파일 저장을 지원하는 앱만 볼 수 있다. 그 앱에서 불러들일 수 있는 파일은 그 앱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금융앱으로 공인인증서를 내보내 저장하면 다른 앱에서는 그 공인인증서를 불러올 수 없다. 앱마다 필요한 파일은 따로 저장하고 불러와야 하는 것이다.
반면 갤럭시는 시스템의 폴더 구조 및 파일을 모두 볼 수 있다. 이는 편리하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시스템에 꼭 필요한 파일을 사용자가 실수로 지우거나 옮기게 되면 시스템이 동작을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인증서를 한번 옮기면 필요한 모든 앱에서 불러올 수 있다. 파일 내부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파일을 저장할 수도 있다.
app 확장성
다운로드한 앱이 시스템의 기본액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앱 중 하나는 문자 메세지 자동 전송 앱이 있다. 카드 결제 문자를 가족에게 자동 전송할 때 주소 사용한다.
갤럭시에서는 문자 자동 전송 앱이 기본 문자앱에 접근을 하여 받은 문자를 자동으로 재정송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아이폰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안 되기 때문에 문자 자동 전송앱이라는 것도 없다.
아이폰은 연락처의 뒷자리나 초성만 가지고 전화번호를 검색하는 것도 안 되고,
후후 같은 앱이 전화번호의 스팸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안 된다. 이런 것도 필요에 따라서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기능이 필요한데 쓸 수 없다면 불편할 수도 있다.
모바일 결제
이것은 정말 우리나라에서 갤럭시를 반드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 중 하나이다.
갤럭시의 삼성페이, 필자는 이것을 사용하고나서부터 지갑을 안 가지고 다닌다. 삼성페이는 카드결제가 가능한 거의 모든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30년 전 카드 단말기에서 카드를 긁듯이 휴대폰을 가져다 대면 결제가 가능하니 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필자가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또 하나의 목적은 합법적 카드 복제이다. 카드 실물은 가족이 사용하고 필자는 삼성페이로 사용한다. 그러면 카드를 여러개 발급받거나 가족카드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등 여러 모바일 결제가 있지만 대부분의 매장에서 100% 에 가깝게 가능한 모바일 결제는 삼성페이가 거의 유일하다.
아이폰도 애플페이가 있지만 NFC 결제가 되는 단말이가 있어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것도 불가하다. 미국 카드를 등록하면 사용할 수 있지만 이중 환전 수수료등 불편한 점과 우리나라에서 미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겠는가. 모바일 결제와 비슷한 맥락으로 갤럭시에서는 당연히 되는 교통카드 기능이 아이폰에서는 안 된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그래서 카드를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
최근 애플은 애플카드라는 실물카드를 미국에서 출시하였다. 그냥 신용카드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애플 페이와 연결된 실물카드인것이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다른점을 10년 간 파악해본 결과 필자는 둘 다 가지고 다닌다. 조금 불편하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둘 다 가지고 다니는 것이 나쁘지 않다.
e고릴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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